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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부상으로 기회 놓친 '1차 지명' 유격수 안재석, 현역 입대 선택

2023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 안재석이 현역 입대로 군 복무 해결을 우선하기로 했다.두산은 31일 안재석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다고 발표했다.안재석은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대형 야수 유망주다. 두산이 1차 지명에서 내야수를 뽑은 건 지난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의 일이었다. 그만큼 공수 완전체 유격수로 성장 가능한 안재석에게 기대가 컸다.2021년 96경기 타율 0.255, 2022년 99경기 타율 0.213으로 제자리 걸음을 보인 안재석은 3년 차인 올해야말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출발했다. 새 얼굴 발굴이 간절했던 이승엽 감독도 취임식부터 그를 키 플레이어로 짚었다. 그러나 부진하던 중 부상까지 찾아왔다. 개막한 지 한 달이 안 된 4월 30일 경기를 마친 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6월과 8월 또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9월에는 2군 경기 도중 손목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아웃까지 당했다. 최종 성적은 27경기 타율 0.188에 그쳤다.시즌 건강 상태는 시즌 후에도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3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시작된 마무리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재석이는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허리를 다친 후 운동하다가 또 안 좋아졌다. 선수 본인도 스스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결국 아직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음에도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안재석의 입대로 두산 내야진에는 베테랑 김재호의 필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올 시즌 전 안재석, 이유찬과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했던 김재호는 17년 후배와 경쟁에서 승리, 시즌 최종 성적 타율 0.283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으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힌 만큼 구단과 합의 하에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가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시즌 같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김재호를 뛰어넘어야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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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미완의 거포 터뜨린 김태형의 '눈'…한동희·고승민에겐 어떨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눈'이 부산에서도 그 빛을 발할 수 있을까.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태형 감독은 2001년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이후 지도자에 입문했고, 2015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김태형 감독은 재임 8년 동안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김태형 감독의 두산 재임 시절은 한두 개 키워드만으로 정리할 수 없다. 전임 감독들이 만든 화수분 야구와도 달랐다. 감독 커리어 초중반은 압도적인 1군 로스터를 구축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2020년 이후 팀 전력이 떨어지던 시기에는 언더독 전력으로 가을야구 기적을 일으켰다. 취임 선물로 장원준(두산)을 영입했던 두산 구단은 김재호, 오재원, 김재환 등 여러 선수들을 붙잡았으나 더 많은 선수를 놓쳤다. 그런 가운데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거뒀다. 장점도, 단점도 복잡다단한 리더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눈'이다. 김태형 감독은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세밀한 데이터로 선수를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 흐름과 선수를 보는 자기 기준이 분명했다. 자신감 있다고 답하면서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주저하는 선수들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봤다고 전해진다.김태형 감독 부임 당시 두산은 세대 교체의 한가운데 있었다. 2013년 KS 준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두산은 리드오프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 1루수 최준석 등의 존재감이 컸다. 모두 김경문 전 감독 시절 주축으로 성장한 이들이었고, 그해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타자들이었다.시즌 후 이종욱과 손시헌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최준석은 그해 부진에도 포스트시즌(PS) 활약에 힘입어 롯데로 갔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의 자리는 1군 백업으로 자리잡던 김재호, 민병헌, 허경민, 오재일 등으로 대체됐다. 세대 교체 과정은 계속됐다. 두산은 2015년 첫 우승을 거두고도 다음 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팀 내 최고 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2015년 타율 0.328 28홈런 121타점, 출루율 0.438과 장타율 0.541을 기록한 김현수는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줘 온 자원들이 2016년, 김현수가 떠나자 마자 잠재력을 만개했다. 김재환이 37홈런 124타점을 쳤고 오재일은 전년도 14홈런의 두 배 가까운 대포(27개)를 쐈다. 2015년 70경기 타율 0.342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건우도 2016년과 2017년 모두 풀타임을 뛰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변신했다. 1년 만에 성공한 이는 없었으나 김 감독의 눈에 들고 1군에서 기회를 받은 선수들 다수가 끝내 자리 잡았다. 두산이 6년 넘게 전력을 유지해 온 비결이다. 롯데의 야수 자원은 당시 두산 못지 않다. 올 시즌'만' 부진했던 한동희, 상무 전역(11월 예정)을 앞둔 나승엽, 지난해 압도적인 타구 속도를 보여준 고승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동희, 올해 교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석까지 20대 초중반 선수로만 타선을 짤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기준 강한 타구(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 이상) 비율만 봐도 한동희(39.5%) 고승민(43.1%)은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터지기 전 김재환, 박건우 등을 연상하게 한다.그러나 이들 모두가 잠재력을 터뜨렸다면 올해 롯데 순위가 7위가 아니었을 거다. 한동희(OPS 0.583) 고승민(0.649) 윤동희(0.683) 김민석(0.652) 모두 기대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OPS 0.869를 기록한 나승엽 정도가 기대치를 채웠으나 1군 성적이 아니다.재료는 충분하다. 김태형 감독이 믿음을 주기 충분한 재능이다. 1년 안에 자리를 못 잡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성공한다면 충분하다. '포스트 이대호'를 향한, FA 영입에 대한 롯데의 갈증도 빠르게 해소될 거다. 그리고 그렇게 가을야구에 오른다면 비로소 승부사 기질로 큰 꿈까지 꿔볼 수 있다. 그때가 비로소 '김태형의 시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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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 등장한 야유…이승엽 감독, 두산 팬 아쉬움 만회할 수 있을까

왕조를 경험한 팬들의 눈이 높아서일까. 아니면 초보 감독의 부족함이 그만큼 컸던 탓일까.두산 베어스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해 정규시즌 홈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순위는 17일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5위가 확정됐다.포스트시즌 전 홈 팬들 앞에 마지막으로 선 자리라 이승엽 감독과 선수단은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는 네 계단 올라있다. 취임식에서 이승엽 감독이 밝힌 목표를 이룬 것이기도 했다.그런데 지금까지와의 출정식과 달리 분위기가 그저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다. 두산 구단은 출정식이 시작하자 잠실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2023시즌 결산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 중 이 감독의 지난해 10월 취임식 영상이 나오자 일부 팬들이 격려가 아닌 야유를 꺼냈다.순위가 낮아서만은 아닐 거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과 3회 우승을 경험한 두산 팬들의 기준은 물론 높을 수밖에 없다. 그 시기를 함께한 김태형 전 감독을 지켜봐 후임 사령탑에 대한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성적과 별개로 아쉬운 부분에 대해 표현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역 시절 KBO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전설을 쓴 이 감독이지만, 지도자 경험 없이 바로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선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빅 볼'은 없었다.무엇보다 한 시즌을 치렀으나 결국 팀 재건을 마치지 못했다. 4+2년 총액 152억원에 영입한 양의지가 제 몫을 다 했고,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에 대체 영입 브랜든 와델, 타자 호세 로하스까지 외인 영입도 대부분 '중박' 이상을 거뒀다는 평가다. 정수빈, 김재호 등 주축 선수 여러 명도 지난해 이상 성적을 기록했다.그러나 이 감독이 키우고자 노력한 안재석, 이유찬, 김대한 등 젊은 선수들 중 두각을 드러낸 이가 전무했다. 마운드에서도 새 필승조를 키우지 못해 마지막까지 김명신, 박치국, 홍건희, 정철원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스몰 볼, 작전 야구에 대한 논란도 시즌 내내 따랐다.선수층이 얇으니 전력 기복도 심했다. 치고 나갈 때는 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까지 노렸지만, 페이스가 떨어지면 바로 연패에 빠졌다. 16일 SSG전도 그랬다. 8연전 중 7번째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두산 타선은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7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이날 엘리아스를 상대로 2루 베이스를 밟은 이가 5회 2루타를 친 허경민이 유일했다. 2023년 두산의 부족한 부분을 단적으로 드러낸 경기였다. 이승엽 감독도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 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지금까지 (시즌을 소화)하면서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이 더 많다. 미숙한 점도 있었다"며 "선수들 융화,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 모두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 이 순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똘똘하게 했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가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1년차라서 미숙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나 또한 올 시즌 많은 경험을 했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다음에 내년에는 더 좋은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라고 다짐했다.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승부사가 돼 팬들의 평가를 반전할 가능성도 분명 있다. 마침 두산은 곽빈과 브랜든 와델 원투 펀치가 대기 중이다. 어떤 팀과 만나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내년 시즌 이승엽 감독 스스로 '진화'해야 한다. 진화는 과감하고 파괴적인 변화 속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 투자 성과에 그치지 않고, 왕조 출신 선수가 아닌 '이승엽'이 길러낸 선수들이 새로운 두산을 이끌 수 있게 만들어야 비로소 '감독' 이승엽의 진짜 시대를 열 수 있다. 이승엽 표 두산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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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리드오프 빠진 KIA, 뒷문 헐거워진 두산…주말 5위 쟁탈 3연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다. 공백을 극복해야 웃을 수 있다.4위 KIA와 6위 두산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3연전을 펼친다.두 팀의 승차는 14일 기준 1경기에 불과하다. KIA는 최근 기세가 뜨겁다 잠시 연패를 겪었다. 9월 초까지 9연승을 달린 데다 지난주 리그 선두 LG 트윈스와 4연전에서도 3승 1패를 거뒀다. 9월 타율 0.321 76득점 16홈런 24도루로 타격 주요 부문 1위를 독점하고 있다.다만 지난 12일과 13일 하위권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 연패를 당해 잠시 기세가 주춤하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손가락 부상 공백이 크다. 올 시즌 타율 0.302에 29도루로 팀 공·수·주의 핵심이었다. 3루수였던 김도영이 유격수 수비는 대신할 수 있지만, 3루수에서 공백이 생겼다.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두산이 조금 더 낫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수확했다. KIA와 마찬가지로 주말 4연전에서 3승 1패를 챙겼고,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8-3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12경기 8승 4패(승률 0.666)를 거뒀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KIA를 상대로 가장 높은 승률이다.다만 두산도 전력이 완전하지 않다. 지난 13일 필승조 사이드암스로 박치국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치국은 올 시즌 5승 2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 중이다. 홀드는 김명신(15개)에 이은 팀 내 2위고 평균자책점은 팀 불펜진 중 가장 낮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어깨가 조금 무겁다고 한다. 3~4일 정도 지난 다음 통증이 없으면 캐치볼부터 시작할 것이라 보고 받았다"고 했다. 빈 자리를 더 잘 채우는 팀이 주말 시리즈에서 미소를 짓는다. KIA는 박찬호가 빠진 13일 경기에서 공격은 이우성, 수비는 최정용으로 대체를 시도했다. 하위 타선은 헐거워졌지만, 2번 타자로 나선 이우성이 멀티 히트로 박찬호의 빈자리를 메웠다. 박찬호만큼 호타준족인 김도영이 2번에서 1번으로 전진 배치되고, 이우성이 받쳐주면 타선의 기존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다.두산의 키 플레이어는 김강률과 최지강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김강률은 최근 3경기 3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 중이다. 2년 차 최지강도 9월 복귀 후 4경기 5이닝 무실점을 남겼다. 이승엽 감독은 "워낙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라 손실은 있겠지만, 강률이도 좋고 지강이가 어제(12일 한화전) 승리 투수도 됐다. 어떻게 해서든 있는 선수들로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변수가 또 있다.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광주에서 15일과 16일 강우 예보가 있다. 토요일인 16일 경기가 우천 순연될 경우 18일 월요일에 경기가 열린다. 이 경우 두 팀 모두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쉬지 않고 경기해야 한다.지난해 9위였던 두산은 5위 입성이 간절하다. 두산 양석환은 KIA전을 앞두고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선수들끼리 따로 이야기한 건 없지만, 조금 피곤하고 아픈 곳이 있어도 경기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 중요한 시기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승호는 "(맞대결에) 의식은 되지만 크게 긴장하진 않는다"며 "이렇게 순위 경쟁을 계속할 수 있어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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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손가락 까진 최승용, 1군 제외…"다음 주 금요일 김민규 등판"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최승용(22)이 전열에서 이탈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최승용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이영하를 새롭게 등록했다. 최승용은 전날 NC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 39개로 무실점 피칭하며 순항했지만, 갑작스러운 손가락(왼손 중지) 부상이 원인이었다.이승엽 감독은 "손가락이 많이 까졌다. 새살이 돋을 때까지 (정상적인 투구가) 힘들 거 같다. 지난번에 던지다가 까져서 회복했었는데 어제 완전히 뒤집어졌다"며 "열흘 정도는 힘들 거 같다.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거 같아서 엔트리에서 뺐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27경기(선발 14경기) 등판해 3승 1세이브 6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최승용이 빠진 빈자리는 김민규가 채운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영하가 엔트리에 등록됐는데 승용이가 나설 차례인 다음 주 금요일(잠실 SSG 랜더스전) 자리에는 민규가 들어간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민규는 올 시즌 1군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두산은 최승용의 갑작스러운 부상을 잘 극복했다. 3회부터 빠르게 불펜이 가동됐는데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4-1 승리를 거뒀다. 베테랑 김재호는 5회 말 2사 2,3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승엽 감독은 "분위기가 연패 기간이어서 힘든 날이었는데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주 큰 승리"라며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승리"라고 반겼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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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닝 2아웃, 나홀로 무안타···부상 후 타율 0.118 '최고 몸값' 롯데 유격수의 부진

롯데 자이언츠가 50억원(4년)을 투자해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노진혁이 부상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노진혁은 7월 이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68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4개뿐이다. 출루율(0.211)과 장타율(0.132)을 보면 더 떨어질 곳이 없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3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그러나 다음날(9일)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튼 감독은 "특별히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최근 부진으로 벤치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 9일 경기 9회 초 대타로 나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이날 3-10으로 뒤진 9회에만 5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노진혁은 선두타자로 나와 뜬공 아웃됐고 타자일순으로 8-10 2사 1, 3루 역전 찬스에서 초구 외야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한 이닝에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당했고, 팀은 아쉽게 졌다. 10일 경기에서 노진혁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노진혁을 제외한 선발 출장한 나머지 8명은 5회까지 일찌감치 최소 안타 하나씩을 뽑았다. 롯데는 시즌 3번째 선발전원안타 기회를 놓쳤다. 이번 FA 시장에서 '큰손'을 자처한 롯데는 노진혁 영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50억원은 당시 기준으로 FA 유격수 최고 계약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김재호가 2017년 두산 베어스와 맺은 4년 총 50억원의 총액과 동률을 이뤘다. 올해 초 오지환이 LG 트윈스와 6년 최대 124억원에 사인했지만, 이는 비FA 다년계약이다. 롯데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2020~2021)가 떠난 후 지난해 이학주(트레이드)와 박승욱(방출)을 데려왔다. 그러나 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컸다. 계약 규모에서 노진혁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노진혁의 영입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노진혁은 6월 중순까지 타율 0.273 3홈런 2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60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 수비 안정에도 기여했다. 공수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고질적인 허리와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던 노진혁은 6월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주 만인 지난달 5일 돌아온 노진혁은 이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7월 초~7월 말 23타석 연속 무안타, 7월 말~8월 초 21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야수 니코 구드럼과 이학주를 유격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유격수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이 7월 이후 타율 0.308 맹타를 휘두르는 것과 노진혁의 부진은 크게 대조된다. 롯데가 노진혁에게 매력을 느낀 건 유격수 중에는 장타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 그의 통산 장타율은 0.426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0.332로 뚝 떨어졌다. 최근 6년 연속 4할 이상의 장타율 올렸는데, 올 시즌엔 빨간불이 커졌다.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뒤 가장 낮은 장타율을 기록할 페이스다. 부상 전에는 노진혁은 클러치 능력과 함께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의 타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최근엔 득점권에서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공교롭게도 노진혁의 부진은 롯데의 하락과 궤를 같이한다. 5월까지 1~2위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선두 싸움을 펼치던 롯데는 6월 이후 팀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노진혁도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그는 7월 말 결승타를 치고 "우리 팀이 더 잘하려면 내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을 염원하는 그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8.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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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완벽투 펼치던 페냐, 제구 난조로 끝난 '용두사미'투

펠릭스 페냐(33·한화 이글스)가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다 7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마운드를 내려갔다.페냐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4볼넷 3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깔끔한 투구로 팀 4연패를 끊어내는 듯 했지만, 7회 올라와 불펜 소모를 줄이려다 급작스럽게 사사구를 남발하다 투구를 마쳤다. 이날 6회까지 페냐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이미 '탈KBO급'으로 평가받던 체인지업이 춤을 췄고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페냐는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시작했다.고비마다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페냐는 2회 초에도 1피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2사 후 박계범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도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더해 삼자 범퇴를 기록한 그는 4회에도 1탈삼진을 더했다.다만 꾸준히 사사구가 나왔다. 3회 양석환에게 사구를 기록한 페냐는 5회에도 정수빈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를 맞지 않았지만, 좋은 구위에도 이전과 같지 않은 제구 난조가 조금씩 있었다. 그래도 6회까지 삼자 범퇴를 기록 6이닝 무실점으로 한화의 3-0 기세를 지켰다.그런데 7회 폭탄이 터졌다. 한화는 91구로 아직 투구 수 여유가 있던 7회 초에도 페냐를 마운드에 올렸다. 페냐는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역시 체인지업을 던져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장승현을 상대로도 제구가 흔들리더니 사구로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게다가 다음 타자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 체인지업 사구가 기록됐다.단숨에 이어진 만루 위기. 한화는 뒤늦게 불펜을 가동해 김범수를 올렸다. 긴급히 등판한 김범수의 제구 역시 안정적이지 못했다. 첫 타자 정수빈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1점을 내줬고,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줘 만루 위기를 이어갔다.역전까진 내주지 않았다. 김범수가 호세 로하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고, 3루수 노시환이 잡아내면서 페냐의 책임 주자는 더 이상 득점하지 않고 이닝이 마무리됐다.끝이 불안했지만, 결과적으로 제 몫은 한 셈이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9로 소폭 낮췄고 승리 요건도 지켜냈다.경기는 7회 말이 진행되는 현재 한화가 3-1로 리드 중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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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1연승' 기세 대신 '10G 17실책'…쌍둥이에 눌려버린 곰

두산 베어스가 '쌍둥이 포비아'에 빠졌다.두산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11연승 후 5연패다.LG와 주말 3연전 데미지가 컸다. LG는 올 시즌 선두팀이다. 전반기 동안 두산이 상대 전적 2승 5패 약세를 보인 상대기도 했다. 그래도 후반기 두산의 경쟁력도 준수했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을 달렸고, 선발 강점이 뚜렷했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 2.11로 전체 1위였다. 반면 LG는 선발진이 골칫덩이였다. 아담 플럿코-임찬규 원투 펀치가 있었지만, 케이시 켈리가 부진했고 하위 선발진 안정감이 떨어졌다. 설상가상 플럿코가 7월 휴식 차 1군을 잠시 떠났고, 돌아온 후 감기 몸살로 공백이 커졌다.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선발 대결부터 두산의 완패였다. 3경기 두산 선발 성적이 평균자책점 9.64(14이닝 15자책점)에 달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5와 3분의 2이닝 6실점)와 브랜든 와델(4이닝 8실점 7자책점)이 모두 무너졌다. LG는 대체 선발로 올린 이지강이 4와 3분의 2이닝 3실점 깜짝투를 기록했고, 30일에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가 6이닝 무실점 활약했다. 두산의 치명적인 패인은 수비였다. 3경기 모두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28일 호세 로하스의 외야 실책이 나오더니 29일에는 좌익수 김태근의 홈 송구 실책으로 2점, 9회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추가로 내줬다. 29일 경기에서 두산은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30일 경기에서도 수비가 승부를 갈랐다. 1회 1사 1루 상황에서 LG 문성주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두산이 잡지 못했다. 포수 양의지의 송구는 정확했으나 유격수 박계범이 이를 포구하지 못했고, 이는 선취점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어 3회 다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 때 김태근의 홈 송구를 받은 양의지가 3루로 던진 공이 빗나갔다. 실책으로 두산은 2실점을 추가로 내줘 0-8로 뒤처졌다. 두산은 올 시즌 LG만 만나면 수비가 무너졌다. 올 시즌 팀 실책이 총 67개인데 그중 10차례 LG전 실책이 17개에 달한다. 다른 8개 팀을 상대할 때(평균 6.25개)와 전혀 다른 팀이 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체감하고 있다. 이 감독은 30일 경기 전 "(29일) 경기 막판 수비 미스 플레이가 나온 점이 더 아쉬웠다. 콜 플레이와 같은 디테일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LG는 공격력에서 다른 9개 팀을 압도한다.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팀 타율 0.285 480득점 2루타 152개 386볼넷 출루율 0.372 득점권 타율 0.307 등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LG를 상대로 수비마저 안 되면 싸움이 될 리 없다. 올 시즌 두산은 LG전 평균 3.8득점을 내는 동안 두 배가 넘는 평균 8.4점을 허용했다. 다음으로 상대 평균 실점이 높은 SSG 랜더스(5.4점)와 비교하면 LG를 상대로 얼마나 고전하는지 알 수 있다.자칫하면 2018년 LG가 겪었던 '곰 포비아'의 복수를 당할 수도 있다. 당시 LG는 두산과 최종전에서 간신히 승리하며 1승 15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LG전 2승에 불과한 두산은 남은 시즌 LG를 6번 더 상대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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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대체 선발로 '148㎞' 조성훈, '4이닝 무실점' 임무 완수...첫 승은 다음으로

대체 선발로 나선 조성훈(24·SSG 랜더스)이 한 사람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조성훈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속은 최고 148㎞/h를 기록했다.조성훈은 지난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입단 첫 해 한 차례 등판해 3분의 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상무에 입단했다. 군 복무 후 기대치가 높아졌다. 2020년 상무에서 13경기 45와 3분의 2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는데 당시 최고 구속이 154㎞/h에 달했다.광속구 선발 자원을 기대했지만,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 어깨 염증을 입고 복귀까지 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중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고, 박종훈이 흔들리자 대체 카드로 김원형 감독이 그를 선택했다.시원한 호투는 아니었다. 1회를 선두 타자 안타 후 병살타와 뜬공으로 정리한 조성훈은 2회 만루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양의지를 안타로 내보냈고 1사 후 허경민에게 안타, 김대한에게 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파울 플라이를 이끌었고, 후속 타자 이유찬도 변화구 4개로 삼진을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불안한 투구는 이어졌다. 3회 1볼넷을 내준 그는 4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다. 위기였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수비가 도왔다. 2사 후 이유찬 타석 때 두산이 김재호와 홍성호의 더블 스틸을 시도했는데, 홈으로 뛰어드는 홍성호를 내야진이 잡아내 다시 위기에서 탈출했다.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구 수도 62구로 경제적이었다. 다만 첫 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더 길게 갈 수 있었지만, SSG는 바로 불펜 가동을 택하면서 조성훈의 1군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경기는 6회 말 현재 SSG가 1-0으로 앞서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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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서현+박상원, 무너지던 불펜 분위기 확실하게 바꿨다

9회만 되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분위기부터 바꿔야 했고, 성공했다.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6 진땀승을 거뒀다.진땀승인데도 소득이 많았다. 이날 한화는 당초 믿었던 선발 장민재가 5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고, 두산 선발 김동주에게는 단 2점만 뽑았다. 초반 기세에서 두산을 넘지 못했다. 후반 역전도 쉽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박치국-정철원-홍건희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갔다. 반면 한화는 전날 마무리 김범수의 2실점 패전을 비롯해 불펜 불안이 심각했다. 19일 경기 전까지 블론세이브 1위(5개)에 팀 세이브가 단 한 개도 없었다.그랬던 한화가 드디어 불펜 싸움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한화 타선은 6회 가동된 두산 불펜진에게 3득점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야구의 흐름과 분위기라는 건 정량화할 수 없다. 어쩌면 그런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점이나 역전을 만든 다음 이닝에서 투수는 실점 없이 막아야 한다는 건 '상식'에 가깝다. 점수를 내줬던 팀 역시 바로 득점을 만들어야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고, 그 분위기를 한화는 올 시즌 수 차례 내줬다. 예상하지 못한 카드가 그 분위기를 지켜줬다. 한화가 5-5 동점을 만든 후 꺼낸 첫 카드는 다름 아닌 신인 김서현이었다. 2군에서만 5경기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고 갓 1군에 등록된 신인 투수의 데뷔전이었다. 기대치가 높다고는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그리고 그 김서현은 단숨에 대전구장의 분위기를 한화로 쏠리게 만들었다. 17구를 투구하는 동안 11개의 직구를 던졌는데, 최고 시속 157.8㎞(스포츠투아이 PTS 기준. 트랙맨 기준은 160.1㎞) 평균 시속 155.9㎞를 기록했다. 직구 중 10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치열했던 타격전은 관중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졌고, 오롯이 김서현의 광속구 그들의 뇌리에 새겨졌다.두산의 흐름을 제압한 한화는 9회 초 드디어 역전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까지 김서현을 포함해 불펜진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이제 한 이닝만 막으면 됐다. 한화로서는 가장 어려웠던 과제였다. 그리고 예상만큼 9회는 어렵게 흘러갔다. 일단 이날 경기 전 마무리를 맡기겠다고 했던 강재민이 8회에 이어 올라왔다. 그러나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대타 김재환이 2루타로 한 점을 가져갔다.이제 한 점 차. 자칫 블론세이브만 한 개 더 쌓게 되는 상황을 맞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그러자 강수를 뒀다. 먼저 마무리 투수가 아닌 셋업맨으로 쓰겠다던 좌투수 김범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좌타자 호세 로하스를 잡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이승엽 두산 감독도 승부수로 받아쳤다. 로하스 대신 우타 신성현을 냈다. 이어 2사 1루 상황에서는 이유찬 대신 전날 김범수에게 결승타를 친 김재호가 대타로 나섰다.김범수로 신성현을 잡은 수베로 감독이 다시 받아쳤다. 18일 1군 등록 후 아직 복귀전을 치르지 않았던 박상원이 나섰고, 시속 147㎞ 강속구 2개를 던져 김재호를 땅볼로 잡는 데 성공했다. 9회에만 3명이 올라온 문자 그대로 '집단 마무리' 경기였다.분위기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남은 건 '승리 공식' 재편이다. 19일 경기에서 알 수 있듯 현재 한화는 누가 마무리인지, 누가 8회 셋업맨인지도 불분명하다. 향후 김서현의 기용 방식도 알 수 없다. 리빌딩이 아닌 성과를 원한다면, 시즌 초 안에는 그 공식이 확실해져야 한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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